
인형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그리움의 대용품이 되기도 한다.
인형작가 안경은은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서울에서 자랐다. 안씨에게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준 솜십자수 인형을 감상했던 기억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확장돼 감정의 바탕이 됐다.

안경은은 10년 전 패션계에서 일하면서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우연히 인형을 나눠주게 되자 의외의 재능을 발견한 그녀는 DDP 핸드메이드 페어가 되었다. 그것이 그를 인형작가로 만든 출발점이었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자 인형 제작에 필요한 패키지를 판매하며 본격적으로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안 작가의 인형 이름은 마마엘. 뜻을 해석하면 어머니가 꿈을 펴고 승천한다는 뜻이다. 이름은 ‘어머니의 날개’라는 뜻으로 안씨의 딸이 지어준 이름이다.
안 작가는 평범한 엄마로 살면서 품고 있던 염원을 발산하지 못한 탓인지 자주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인형을 만드는 것은 그의 구원이었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의외로 건강도 생기고 활력도 생겼다. 58세에 시작한 인형 만들기는 65세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7년을 이 일에 바쳤고 그게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작가는 먼저 그림을 그려 이미지를 인형에 옮겨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친다. 이것은 그에게 직물 예술가라는 멋진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텍스타일 아트”를 천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설명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퀼트가 재단, 접합, 퀼팅이었다면 텍스타일은 이미지를 원단에 직접 그려 표현합니다.

안 작가는 인형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7년 동안 인형 생활을 하며 꿈을 이뤘고, 내 마음이 반영된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대화하고 마음을 다스린다. 그는 인형을 통해 순수함을 발견하고 그것이 곧 사랑의 통로가 되기를 바라며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인형을 만든다.
안 작가는 “모든 예술 작품은

예술가를 대변하듯이 예술가의 혼도 인형 속에 드러난다.” 그래서 인형의 좀 더 평화롭고 따뜻한 표정을 만들기 위해 검을 수련하는 정신으로 마음을 정화하고 진정시킨다.
그는 이 과정을 “침선은 참선이다”라는 말로 설명한다. 인형을 만들면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상류층 가주이자 유난히 산뜻한 재주를 가졌던 어머니의 따스한 기억이 안중근의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언제나 부드럽고 따뜻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그리움에서 안씨의 한복인형은 30여점 정도 탄생했다. 안 작가는 작품 제작뿐만 아니라 강연과 젊은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안 작가는 한국인들이 인형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따라서 한복인형은 전통을 이어받아 성공할 수는 없다고 여겨진다. 닥종이는 종이를 잘게 잘라 만드는 특성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살며시 언급하며 우리의 전통미 넘치는 한복인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 안 대표가 짊어져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를 통해 인형 만드는 법을 배운 후배가 300여명에 이른다. 그들이 우리 인형을 위해 새로운 출시를 시도하는 것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복인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길 것이고, 한복인형은 독특한 전통 공예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